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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업무 자동화를 시작하기 전에 정해야 할 다섯 가지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기 전에 문서로 정해 두어야 하는 범위, 금지 행동, 산출물 규격, 불확실할 때의 규칙, 완료 조건을 실제 지침 파일을 예로 설명합니다.

빈 종이가 끼워진 검은 클립보드 옆에 조약돌 다섯 개가 한 줄로 놓여 있고 마지막 하나만 주황색인 모습

AI에게 업무를 맡겼는데 결과가 매번 달라진다면, 대개 모델이 아니라 지시가 문제입니다. 사람에게 일을 넘길 때 인수인계서를 쓰듯, 에이전트에게도 매번 읽는 지침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메일 정리 에이전트를 만들 때 지침 파일에 적은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이 글의 근거

저희가 실제로 쓰는 메일 정리 에이전트의 지침 파일입니다. 이 지침으로 돌린 결과는 안 읽은 메일 30일치를 AI로 분류한 기록에 있습니다.

1. 범위: 하는 일을 두세 가지로 좁힌다

지침의 첫머리는 역할입니다. 저희 지침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하는 일은 딱 두 가지다. 받은 메일함을 훑어 무엇이 중요한지 표로 정리한다. 답장이 필요한 메일에 답장 초안을 만든다. 그 외의 일은 하지 않는다.

"메일을 관리해 줘"처럼 넓게 쓰면 에이전트는 좋은 뜻으로 일을 넓힙니다. 정리해 준다며 보관 처리를 하거나, 구독을 끊어 주겠다며 링크를 누를 수 있습니다. 범위를 좁게 쓰는 것은 능력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2. 금지 행동: 하면 안 되는 일을 먼저 적는다

범위 바로 다음에 금지 행동을 둡니다. 할 수 있는 일의 목록보다 앞에 둡니다.

  • 발송하지 않는다. 답장은 초안으로만 만든다.
  • 삭제, 스팸 처리, 보관 처리를 하지 않는다.
  • 읽음 표시를 바꾸지 않는다.

금지 행동을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행동,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행동입니다. 초안은 지우면 되지만 보낸 메일은 회수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한 줄을 더 붙였습니다. "위 동작이 필요해 보이면 실행하지 말고 제안만 한다." 금지만 해 두면 에이전트는 필요한 일을 발견하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제안할 길을 열어 두면, 실행은 막으면서도 발견은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첫 실행에서 에이전트는 필터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3. 산출물 규격: 결과의 모양을 미리 정한다

결과물의 저장 위치, 파일 이름, 구성을 정합니다.

항목저희가 정한 것
저장 위치정해진 폴더, 날짜가 들어간 파일 이름
첫 줄한 줄 요약: 분류별 건수
중요한 항목한 건씩 표로. 보낸 사람, 제목, 핵심 내용, 제안 행동
덜 중요한 항목한 줄씩, 또는 발신자별 건수만
근거제목, 발신자, 날짜는 원본에서 그대로 가져온다

규격이 있어야 결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어제의 보고서와 오늘의 보고서가 같은 모양이면, 달라진 부분이 바로 보입니다. 규격이 없으면 매번 새로운 형식의 글을 처음부터 읽어야 합니다.

4. 불확실할 때의 규칙: 애매하면 어느 쪽으로 틀릴지 정한다

에이전트는 반드시 애매한 경우를 만납니다. 그때 어떻게 할지를 적어 두지 않으면 매번 다르게 처리합니다. 저희는 세 가지를 정했습니다.

  • 분류가 애매하면 더 중요한 쪽으로. "확인만"인지 "무시 가능"인지 헷갈리면 "확인만"으로 둡니다.
  • 모르는 사실은 빈칸으로. 가격, 날짜, 약속처럼 에이전트가 알 수 없는 내용은 초안에 "[사용자 확인 필요: ___]"로 비워 둡니다. 지어내지 않습니다.
  • 확실하지 않으면 멈추고 묻는다. 추측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어느 쪽 실수가 더 싼가"를 사람이 미리 정해 주는 것입니다. 중요한 메일을 놓치는 것보다 덜 중요한 메일을 한 번 더 보는 편이 쌉니다. 이 판단을 에이전트에게 맡기지 않고 규칙으로 고정합니다.

5. 기록과 완료 조건: 끝났다고 말하기 전에 확인할 것

마지막은 작업 기록과 완료 조건입니다. 작업이 끝날 때마다 아래 네 가지를 남기게 했습니다.

## 시각 작업명
- 읽은 것: 검색 조건, 살펴본 건수
- 실행한 도구: 도구 이름
- 만든/바꾼 파일: 경로
- 외부로 보낸 것: 없음 / 초안 N건

"외부로 보낸 것" 항목을 따로 둔 것이 중요합니다. 매번 "없음"이라고 적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 금지 규칙이 지켜졌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쳤다"고 보고하기 전에 스스로 확인할 목록을 두었습니다.

  • 산출물이 규격대로 저장됐는가
  • 표의 모든 항목이 실제 자료에서 나왔는가
  • 금지 행동을 하지 않았는가
  • 기록을 남겼는가
  • 바꾼 파일 목록을 보고했는가

다섯 가지를 한 장에 담는다

이 다섯 가지를 대화로 매번 설명하지 않고 파일 하나에 적어, 에이전트가 시작할 때마다 읽게 합니다. 대화로 한 지시는 세션이 끝나면 사라지지만, 파일은 남습니다. 모델을 바꿔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기준을 고칠 때도 한 곳만 고치면 됩니다.

순서정할 것확인 질문
1범위하는 일을 두세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2금지 행동되돌릴 수 없는 행동과 밖으로 나가는 행동을 막았는가
3산출물 규격어제 결과와 오늘 결과를 나란히 비교할 수 있는가
4불확실할 때의 규칙애매할 때 어느 쪽으로 틀릴지 정했는가
5기록과 완료 조건규칙이 지켜졌는지 기록만 보고 알 수 있는가

자주 하는 실수

  • 도구부터 고른다. 어떤 모델을 쓸지는 다섯 가지를 정한 뒤의 문제입니다. 규칙이 없으면 어떤 모델을 써도 결과가 흔들립니다.
  • 처음부터 넓게 맡긴다. 업무 하나, 권한 최소로 시작해 결과를 본 다음에 넓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 금지 규칙을 말로만 둔다. 지침에 적는 것은 첫 단계입니다. 권한 설정으로도 막아야 합니다. 저희가 권한을 등급으로 나눈 방식은 업무 에이전트를 둘로 나눈 이유에 적었습니다.

어떤 일부터 맡겨 볼까요?

자동화하고 싶은 업무, 필요한 교육, 만들고 싶은 광고를 알려 주세요. 범위와 진행 방식을 먼저 정리해 답장드립니다.

Topics자동화 · 교육 · 광고